영화드라마 / / 2023. 3. 5. 12:04

<런> 깔끔하고 영리한 미스터리 스릴러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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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온전히 걷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가슴 졸이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딸과 덮으려는 엄마의 이야기가 단순하지만 진득하게 이어진다. 두배우의 연기력만 봐도 본전을 뽑을만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보다보면 항상 눈앞에 있지만 지나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있다. 포스터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장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거나 배우가 처음 본다거나.. 런이 이런 경우였는데 포스터는 왠지 끌렸지만 흔히 보는 비디오용 장르영화일까 봐 안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평가가 매우 좋아 보였다. 원래 생각도 안 하던 영화였는데 그렇게 우연히 검색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크게 기대는 하지 않게 되었고, 재미있게 감상했던 <서치>의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고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는 돈을 들인 흔적이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집안에서 진행되고 엄마와 딸 모녀의 스릴러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잠깐 조연이 등장을 하지만 사실 우편부 아저씨를 제외하곤 크게 존재감이 없다. 그럼에도 영화는 상당히 짜임새 있게 진행이 되는데 자칫 한정된 공간에서의 진행이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이감독은 이미 <서치>에서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은 바 있다. 일단 이영화에서는 풍성한 색채와 현란한 카메라워크등 시청각적인 쾌감은 없다. 잔인하지도 않고 그렇게 무섭지 않다. 그럼에도 장르가 가지고 있는 미덕은 다 갖추고 있다. 시종일관 엄마는 왜 딸을 가두어 놓고 있는가에 대한 계속되는 궁금증과 조여 오는 쫄깃한 감정은 화려하지 않지만 심플하고 깔끔하게 보여준다. 

배우와 줄거리

주인공을 맡은 키에라 앨런은 실제로 연기를 한것이 아닌 하반신마비 라고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하였다. 엄마역의 사라폴슨은 74년생으로 올해 51세이다. 출연한 영화로는 <버드박스>가 있는데, 샌드라블록의 동생으로 출연하였다. 같이 차량으로 이동 중에 차밖으로 나가서 트럭에 치이는 충격적인 장면이 유명하다. 

<런>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다이앤이 어릴적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면서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를 가지고 자라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천식과 당뇨 등 종합병원 같은 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클로이를 다이앤은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된다. 여러 가지 병으로 학교를 갈 수 없었던 클로이는 집에서 홈스쿨을 엄마와 함께 하고 있었는데, 지원했던 대학에서 합격여부 통지서가 날아오지 않아 우편물이 올 때마다 문 앞에서 기다리지만 오지 않게 되고, 다이앤은 계속 기다려 보라고만 한다. 그러다 엄마의 식료품봉투에서 초록색알약을 보게 되는데 환자이름이 다이앤으로 되어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약의 정체를 파헤치게 되는데. 결국이 약은 동물처방약이며 사람이 먹을 경우 하반신 마비가 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클로이는 다이앤을 의심하게 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엄마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된다.

리뷰와 생각

우연히 보게된 영화였지만 최근 들어 가장 후회 없이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영화자체는 매우 심플 깔끔 그 자체인데 들여다보면 소소한 에피소드로 장편영화를 이렇게 꽉 차게 이끄는 것이 굉장하다. 아무래도 <서치>라는 영화에서 이미 작은 장치로도 영화를 이끄는데 경험이 있는 감독의 힘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 한 개로 이렇게 스릴러를 창조하고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게 되는 이야기는 분명 매력이 있지만 영화자체를 이어오는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상당히 똑똑하게 이어지고 있다. 평가들을 보면 평론가와 관람객모두 긍정적인데 원래는 라이온스게이트에서 20년에 극장개봉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개봉일을 미루다 결국 일부 나라에서 극장개봉하고 OTT로 직행하게 된다. 극장흥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OTT를 통해 개봉함으로써 손해는 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서 좋은 영화들이 OTT로 직행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좀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나쁘지많은 않을 거 같다. 사실 이 영화는 OTT가 아니면 모르고 넘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영화의 결말은 매우 깔끔하고 시원하다.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들은 잘 끌어와놓고는 마지막에 다시 위험에 처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당연히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영화는 그런 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뒤끝의 느낌도 괜찮았다. 두 주인공의 연기력을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사실 주인공모두 유명 배우는 아니고, 심지어 클로이 역의 배우는 데뷔영화임에도 상당한 임팩트를 보여주었고, 다이앤역의 사라폴슨은 정말 사이코패스 그 자체이다. 매우 섬뜩한 연기를 섬세하게 잘 보여주었다. 만약 당신이 OTT 리스트에서 봤지만 그냥 넘겼다면 당장 보도록 하자. 최소한 최근에 나온 스릴러물 중에서 최상의 연기와 각본 연출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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