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구에 외계인이 침공한다. 주인공은 그동안 꿈속에서 현실의 침공모습을 매일마다 꿈에서 보았다. 과연 꿈에서 봤던 이 장면은 어떤 의미일까. 하늘에서 외계인들의 침공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기대 안 했다
그냥 흔히 저예산의 독립영화 같다는 생각에 넷플에서 그냥 그냥 넘겼던 작품. 무슨 생각이었을까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보게 되었는데. 헉, 이런 영화를 그냥 넘겼다니. 독립영화와 블록버스터 그 어딘가에 위치한듯한 스케일이다. 마치 예전에 <피치블랙>을 보는 것만 같다. 줄거리는 이렇다. 피터는 계속 이상한 꿈을 꾸고 있다. 외계인이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자신의 가족마저 잃는 꿈을 매번 반복해서 꾸고 있다. 꿈 때문인지 불면증에 시달리며 업무에 차질도 빚고 있었는데 결국 아내는 병원에 가보자고 한다. 퇴근 후 병원에 가서 대기 중에 옆사람이 꿈에서 뭘 보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그 사람도 수면장애를 겪고있다. 바로 그사람도 똑같이 하늘에서 외계인이 내려와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것. 그 사람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고, 병원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결국 피터는 치료받지 않고 집으로 향하게 되고, 꿈의 내용을 운명이나 징조라고 아내를 설득하지만 갈등만 깊어진다. 그러던 중 친구를 초대하여 식사하던 중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던 중 번개가 치면서 미확인물체가 내려오는 걸 보게 되고 그 비행체는 주위의 건물에 공격을 가하게 된다. 하늘에서는 수없이 많은 비행체가 내려오고 있었고, 집안으로 피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수많은 외계인들과 싸우던 중 아내는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 외계인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외계인이 쓰고 있던 헬멧을 벗어버리자 놀랍게도 인간이었다. 피터일행에게 끌려다니던 중 아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에 피터와 허름한 공장을 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아내의 배를 갈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바로 뱃속에 내장이 아닌 기계가 있던 것..... 인간인줄알았던 사람들은 다름아닌 로봇이었다. 인간과 로봇의 대립이 심화되자 인간들은 로봇을 폐기하려고 공격을 감행하고 있던것.
SF스릴러는 바로 이런 것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SF영화를 본 것 같다. 내용도 전혀 몰랐지만 기대도 없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전에 <나의 마더>도 괜찮은 영화였지만, 약간 지루함도 있었고, 결말이 예상되었었는데 이영화는 시종일관 기대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중간부터 반전이 나오면서 일찌감치 긴장감이 식을 줄 알았지만 이후에 탄탄한 각본으로 지루함 없이 단단하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고, 그런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질타를 받곤 한다. 그래서 SF영화들이 호불호가 심한 편인데 로봇들이 어떻게 인간과 싸우게 되었고, 지구에서 살아남았는지 개연성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참고 넘긴다면 최고의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에서 그동안 감독에게 자율성을 심하게 주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예술영화들이 탄생을 했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장르영화에서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후속작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쉽고, 과연 로봇들이 다시 재건하여 인간과 싸울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크지만 <디스트릭트 9>처럼 기약 없는 후속작이 아쉽기만 하다. 고구마 같은 답답함이 크다고들 하는데 본인은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았다. 역시나 호불호는 많이 갈리는 모양새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나면 그날은 참 기분이 좋다. 이영화를 본 날도 그랬다. 장르적 영화를 참 좋아하는 필자는 사실 그 영화의 각본이나 개연성이나 이런 것보다는 그 장르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라든가 특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그래서 유치하다고 하는 거대로봇영화들이 그렇게 재미있나 보다. 사실 개연성이나 각본은 엉망진창인데.... 그렇다고 이영화가 장르적 개성 외에 모든 부분이 엉망이라는 것이 아니다. 좀비물을 보면 좀비물 특유의 개성이 있고, 슬래셔무비는 또 그만의 개성이 있듯이 SF 미스터리액션영화는 그만의 개성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그 고구마라던 아이들의 행동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여기서 추천한다고 그냥 보다가 본인을 욕할 수도 있겠다. 이영화를 추천하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다. 장르적 쾌감을 좋아하는 사람, SF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반전물 좋아하는 사람.
개인적으로는 장르적 쾌감을 좋아하는 사람에 속하는데, 외계인의 공격을 받는 인간들의 생존게임이 얼마나 손에 땀을 쥐겠는가. "저거 뭐 공상과학인데 실제론 있을 수 없지"라는 현실론자? 들은 결코 재미있게 볼 수는 없을듯하다. 재미있는 SF액션영화를 원한다면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다. 조만간 다시 보고 처음 봤던 그 설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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